산티아고 순례길을 따라 걷다 보면 처음으로 만나는 도시, 팜플로나. 열정 넘치는 산 페르민 축제부터 헤밍웨이가 단골이었다는 역사 깊은 카페까지, 이 도시의 매력을 알려드릴게요.
🌞산티아고 순례길의 첫 도시, 팜플로나
팜플로나(Pamplona)는 생장에서 시작해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시작한 순례자가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도시입니다. 피레네 산맥을 넘느라 아프고 물집 잡힌 발을 쉬어 주고 마음까지 쉴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에요.
팜플로나에는 드럭스토어(엘꼬르떼잉글레스 백화점 지하에 있어요), 스포츠용품점인 데카트론(Decathlon)이 있으니, 부족한 장비가 있다면 이곳에서 갖추고 가세요. 저는 팜플로나 데카트론에서 발목 보호대를 사서 착용했는데요.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도시이니만큼 식사 선택의 폭이 넓어요. 이참에 먹고 싶은 거 찾아서 먹자구요. 스페인 소도시로 가면 입맛에 맞는 레스토랑을 찾기 어려울 때도 있거든요.
시내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메뉴 델 디아(Menu del dia, 오늘의 메뉴)를 드셔 보세요. 보통 16유로 정도에 애피타이저 – 메인 – 디저트를 먹을 수 있어요.
아니면 우리에게 익숙한 맛, 패스트푸드를 먹을 수도 있어요.
🍵문학의 향기가 깃든 아침, 카페 이루냐
카페 이루냐(Café Iruña)가 유명한 이유는 이곳이 바로 헤밍웨이의 단골집이었다는 사실 때문이죠. 헤밍웨이가 팜플로나에 살 때 이 카페에 자주 들렀다고 해요.
헤밍웨이 때문이 아니더라도, 카페 이루냐는 가볼 만해요. 1888년부터 문을 열어서인지 앤티크한 인테리어가 아주 멋지거든요.
이곳에서 아침으로 초콜라테 콘 추로스를 주문해보세요. 바삭한 추로스를 진한 초콜릿에 찍어 먹으면 정말 황홀해요. 차가운 초콜릿보다 따뜻한 초콜릿에 찍어 먹어야 진짜 맛있으니 꼭 따뜻한 걸로 주문하세요.
커피를 좋아한다면 카페 콘 레체를 주문하세요. 스페인식 카페라떼인데, 고소하면서 부드러워요.
사실 카페 이루냐의 커피 맛은 평범하지만 그 공간에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참 좋았어요. 이 공간에 헤밍웨이가 있었다고 하니 괜히 짧은 일기라도 끄적거리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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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순간: 산 페르민 축제
자, 이제 팜플로나의 가장 유명한 축제, 산 페르민 축제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이 축제는 매년 7월 6일부터 14일까지 열려요.
이 축제의 유래는 3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팜플로나의 수호 성인인 산 페르민을 기리기 위해 시작되었답니다. 원래는 10월이었는데, 16세기 중반부터 7월로 옮겨졌다고 해요. 날씨가 더 좋아서 사람들이 더 즐겁게 축제를 즐길 수 있었거든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황소 달리기는 16세기 후반부터 시작되었어요. 도살장으로 황소를 옮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났다고 해요. 수백 명의 사람들이 황소들보다 앞서서 길을 달려요. 경로는 848미터인데, 이를 달리는 데 단 3분이 걸린다고 합니다. 짧지만 강렬한 경주에요.
이 행사는 용기와 힘을 과시하는 의미가 있고요. 축제의 모습은 📕헤밍웨이의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소설에 잘 나타나 있어요.
이 축제 기간에 사람들은 붉은 스카프를 두르고 흰옷을 입어요. 기념품점에서 붉은 스카프를 판매하니, 축제 기간에 팜플로나에 방문한다면 붉은 스카프를 매고 축제의 일원이 된 기분을 느껴봐도 재미있겠네요.
🌸고요함 속의 휴식: 야마구치 공원
야마구치 공원(Pargue yamaguchi)은 연못을 중심으로 잘 꾸며진 공원입니다. 일본식 탑과 정자, 일본식 정원을 볼 수 있어요.
스페인에 왠 일본 정원인가 싶죠? 이 공원은 팜플로나 시와 일본 야마구치 시의 자매도시 결연을 기념해서 만들어졌거든요. 그래서 일본에서 조경 전문가들이 와서 공원을 조성했다고 해요.
조용하고 경치가 아름다워서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봄이 되면 벚꽃이 만발하고, 가을이 되면 단풍으로 물든다고 해요. 연못 주변으로 벤치도 많으니 샌드위치를 먹으며 간단한 피크닉을 즐겨 보세요.
- 위치 – 🔗구글지도에서 보기
🌟마무리: 팜플로나, 단순한 경유지가 아니예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느라 지쳐서 그냥 지나갈 수도 있어요. 하지만 팜플로나에서 잠시 머물다 가는 것도 산티아고 순례길의 큰 추억이 될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