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에 간다면 와이너리 투어는 필수죠. 히베이라 지구에서 도우루 강을 건너면 바로 빌라 노바 드 가이아 지구인데요. 이곳에 포트 와인 와이너리가 몰려 있습니다. 그 중에서 딱 한 곳만 가야한다면, 저는 테일러스 와이너리를 추천해요.
가장 큰 이유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있다는 점입니다. 기계가 읽는 어색한 음성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음성이라서 듣기 편해요. 그리고 설명도 굉장히 자세합니다. 그래서 와이너리 투어를 여러 곳 가실 분은 테일러스 와이너리에서 먼저 설명을 듣고 가시는 것도 좋아요. 다른 곳은 대부분 영어 투어거든요.
와인 알못이라도 꼭 가보시는 걸 추천해요. 포트와인은 아주 달달하고 맛있거든요.
테일러스 와이너리 투어 정보
🕒영업 시간
- 와이너리: 11:00 ~ 18:00
- 테이스팅 룸과 와인샵: 11:00 ~ 19:00
💰투어 가격: 20유로(포트 와인 2잔 무료 시음 포함)
🔎투어 시간: 약 1시간 30분
테일러스 와이너리 투어에서는 와이너리와 테이스팅 룸을 방문하게 됩니다. 먼저 테일러스 와인이 생산되는 와이너리를 둘러보는데요. 약 30분~1시간 정도 걸립니다. 그 다음에는 테일러스 와인을 시음하고 구매할 수 있는 테이스팅 룸을 방문합니다. 따로 정해진 시간은 없어서 여유롭게 시음해볼 수 있습니다.
가이드가 동행하는 그룹 투어가 아니라 오디오 가이드 기기를 들고 각자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어서 편한 시간 대에 방문하면 됩니다.
테일러스 와이너리 예약은 테일러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약을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당일 방문해도 와이너리 투어 및 테이스팅을 할 수 있었습니다.
테일러스 와이너리 둘러보기
테일러스 와이너리 입구입니다. 인적 드문 언덕길을 한참 올라가다보면 갑자기 나타나요.
투어 입장권을 구매하면 오디오 가이드를 받게 됩니다. 이 오디오 가이드는 한국어가 지원됩니다. 기계가 읽는 듯한 한국어가 아니라 상당히 자연스러운 한국어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내용도 상당히 알차고 전문적입니다. 너무 자세한 나머지 다소 지루한 구간도 있는데요. 벽에 붙어 있는 설명의 번호를 입력해서 설명을 듣는 방식이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부분만 설명을 듣는 것도 가능합니다.
어둑하고 서늘한 와이너리 내부에 들어가면 와인 냄새가 풍겨옵니다. 그곳에 실제 포트와인이 숙성되고 있는 오크통이 잔뜩 쌓여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테일러스 와이너리의 역사 뿐만 아니라 포트와인에 대한 설명도 풍부해서 술을 좋아한다면 재미있을 거예요. 포트와인은 왜 만들어 졌는지, 포트와인에 단맛이 강한 이유는 무엇인지, 왜 포르투산 포트와인이 유명한지 등을 사진과 음성 가이드로 자세히 알려줍니다.
테일러스 포트와인 시음
테일러스 와이너리 투어의 하이라이트, 바로 무료 시음입니다. 투어 입장료에 이미 2잔 무료 시음이 포함되어 있는데요. 화이트 와인 1잔, 레드 와인 1잔이 제공됩니다.
시음하면서 함께 먹을 안주를 따로 주문할 수도 있어요. 특이하게 안주 메뉴에 다크 초콜릿이 있어서 주문해보았는데요. 포트 와인과 매우 잘 어울려서 깜짝 놀랐습니다. 가격은 4.5유로 정도예요. 강추합니다.
테이스팅 룸 내부입니다. 오크통 모양의 테이블이 귀여웠어요.
날씨가 좋으면 야외 정원에서 시음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정원이 예쁘게 잘 꾸며져 있어서 인기가 많더라고요. 자리가 없을 정도였어요. 정원에는 공작과 닭이 유유히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테이스팅 룸 바로 옆에는 와인샵이 있는데요. 테일러스 포트 와인을 구매하시려면 여기서 사세요. 면세점보다 저렴합니다. 게다가 면세 혜택도 받을 수 있어요. 와인 구매 시 직원에게 문의하면 친절하게 도와줍니다.
밤에 숙소에서 마실 와인을 여기서 구매하는 것도 좋아요. 750ml짜리 와인 한 병이 부담스러운 여행자를 위해, 325ml 짜리와 50ml짜리 미니 와인도 판매합니다.
325ml짜리 미니 와인은 30~40유로 정도이고요. 50ml짜리 미니 와인은 4~5유로 정도에 살 수 있습니다. 포트와인 도수는 15~20도 정도로 소주와 비슷하니 알쓰라면 이 미니 와인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