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히 궁금한 산티아고 순례길 화장실 문제.
- 중간에 신호(?)가 오면 어떡하지?
- 설마 공중화장실이 없는 건 아니겠지?
산티아고 순례길을 먼저 걷고 온 사람이 알려드립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공중화장실
공중화장실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중간에 순례자가 이용할 수 있는 공중 화장실은 딱 한 번 보았습니다.
즉 너무 급하면 나무 그늘 속에 숨어서 해결해야 되는데요.
문제는 숨어서 해결할만한 장소가 그다지 흔하지 않습니다.
- 사유지라서 들어갈 수 없거나
- 사방이 뻥 뚫린 길이거나(메세타)
- 포도밭/올리브나무 밭이거나
그렇습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저는 걸으면서 땀을 많이 흘려서인지 평소보다 화장실 가는 횟수가 적었던 것 같아요.
화장실은 미리미리
공중화장실이 없으므로, 용변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화장실이 있을 때마다 들러서 미리 해결하는 거예요.
아침 식사를 하거나, 중간에 쉬러 바에 들렀을 때는 잊지말고 화장실을 이용하세요.
그날 일정에 따라서는 마을을 많이 들르지 않아서 화장실 가기가 여의치 않을 수 있습니다. 너무 걱정이 된다면 미리 그날의 루트를 체크해서 물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도 좋습니다.
급할 땐 바에 가자
급할 때는 바 화장실을 이용하세요.
물론 주문은 해야합니다. 화장실 문 앞에 “손님만 사용 가능”하다고 붙여 놓는 곳도 많아요.
오렌지주스나 콜라 또는 커피를 한 잔 마시면서 쉬어가면 딱 좋습니다. 바에서 파는 오렌지 주스는 보통 그 자리에서 갓 짜서 제공하므로 슈퍼에서 파는 병 주스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정말 꿀맛이니까 한번쯤 드셔보세요.
휴지는 미리 챙겨두세요
순례객이 워낙 많이 지나가므로 바 화장실일지라도 휴지가 없을 때가 매우매우매우 많아요. 그러니 비상용 휴지는 가방에 넣어두세요.
단 휴대용 티슈는 사용 후 변기에 넣으면 절대절대 안됩니다. 물에 녹지 않아서 변기가 막히거든요.
드물지만 화장실의 성별 표기가 스페인어로 되어 있을 때가 있어요.
남자는 Hombre,
여자는 Mujer 입니다.
H/M으로 표기되어 있을 때가 있으니 화장실 사용 시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