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준비물 – 여자에게 필요한 것들(생리대/브라)

산티아고 순례길 준비물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저기 많습니다. 하지만 여자에겐 여자라서 필요한 준비물이 있죠. 산티아고 순례길을 먼저 다녀온 여자로서 그 이야기를 조금 해보겠습니다.


생리용품: 생리대/진통제


일정이 길어지면 생리와 겹치게 되죠. 여기서 우리가 결정해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피임약과 생리대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피임약은 기존에 먹본 적이 있고, 복용 시 내 몸 상태가 불편하지 않았다면 괜찮은 선택지입니다. 평소에 먹던 피임약을 미리 챙겨가세요. 참고로 스페인에서 경구 피임약은 처방 없이 구입 가능하다고 합니다.

생리일을 미루지 않고 맞이하기로 선택했다면 생리용품을 챙겨야겠죠.

저는 생리대와 진통제를 어느 정도 미리 챙겨가시는 것을 추천해요.


이유 1. 생리가 갑자기 터질 수도 있습니다.

평소에 운동량이 많지 않았다면 갑작스러운 운동에 몸이 놀라서 생리 주기가 틀어질 수 있어요. 또 유럽 지역에 가면 시차가 크게 발생해서인지, 장거리 비행시간이 몸에 무리를 주는지 몰라도 생리 주기가 흐트러질 때가 많더라고요. 그럴 때 비상용 생리대가 없으면 당황하게 됩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루트에 있는 마을들은 작은 시골 마을이 대부분이라, 생필품을 원활하게 조달하기 곤란할 때가 간혹 있었어요. 그럴 때 그리운 지에스 25… 씨유….


이유 2. 생리가 주말에 터진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생리가 주말에 터진다고 문제가 생기진 않죠. 하지만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는 다릅니다. 스페인에서는 약국도, 마트도 주말엔 열지 않아요. 편의점은 당연히 없고요. 생리대가 없는데 하필 그때가 주말이라면?….


이유 3. 각자 다른 생리대 취향

저는 일정 중 생리대를 두 번 사야 했습니다.(네, 제가 바로 갑자기 생리 터진 사람입니다.) 그런데 두 번 다 몸에 닿는 부분이 부직포 느낌 심하게 나는 재질의 생리대였어요. 위스퍼 생리대 아시나요? 그런 재질이었어요. 저는 순면 감촉 생리대를 선호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미묘하게 불편했거든요. 저 같은 취향이시라면 더더욱 챙겨가시길 바라요.

탐폰을 사용하신다면, Tampax pearl을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화장품


화장하는 사람이 있나요?

저는 못 봤습니다. 저도 안 했어요. 다른 이유가 아니라 운동복 차림에 화장하려니까 너무 안 어울려서 안했습니다.

피부 메이크업은 안 하시는 걸 권해요. 왜냐하면 선크림을 덧발라야 하기 때문이에요. 대여섯 시간 햇볕을 온몸으로 받아 가면서 걸어야 해서 선크림을 정말 열심히 발라야 합니다. 출발할 땐 당연히 발라야 하고요, 세 시간 후에 선크림을 다시 덧발라야 합니다. 스페인의 햇빛은 우리나라 햇빛과는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마치 레이저 같았어요. 얼굴뿐만 아니라 노출되는 피부에는 모두 바르세요. 안 그러면 화상 입어요. 진짜로.

다시 간다면 눈썹칼/틴트 정도는 챙길 것 같아요.


헤어드라이기


필요 없습니다.

스페인 햇빛이 정말 강렬해서 드라이기 없어도 잘 말라요. 참고로 저는 9월에 다녀왔고, 머리는 어깨를 조금 넘는 기장이었어요.

혹시 빨래가 안 마를 때 필요하지 않을까 걱정이신가요? 대부분 알베르게에는 건조기가 구비되어 있어요. 단 유료입니다. 헤어드라이기를 들고 가는 것보다는 정말 필요할 때 한 번씩 건조기를 이용하는 걸 추천합니다.


레깅스

길을 걷는 많은 여성들은 레깅스 차림입니다. 나이 불문하고 여성의 80퍼센트는 레깅스를 입고 걸어요. 위에 반바지를 덧입은 경우는 거의 없었고요. 그러니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등산 바지를 구입해야되나 망설였다면 전혀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편하게 레깅스 입으세요. 저는 룰루레몬 레깅스 입고 걸었는데 대만족이었어요.

브라


보통 브라탑을 많이 입는 것 같아요. 스포츠 브라도 간혹 보였고요.

저는 걸을 때 가슴이 움직이는 느낌이 싫어서 일반 브라 가져갔습니다. 취향껏 선택하세요.

💡속옷 빨래는 어떻게 할까요?

알베르게에서 속옷을 어디다가 널 것인가. 민망하지는 않을까? 걷기 전에는 걱정이었는데요. 정답은 공용 빨랫줄! 다들 개의치 않고 빨랫줄에 넙니다. 괜히 민망하다고 침대 머리맡에다가 눅눅하게 말리는 것보다 햇볕 아래에서 뽀송뽀송하게 잘 말려서 다니는 것이 훨씬 좋아요.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을 떠날 여성이 누구한테 물어보기엔 사소하지만 궁금한 준비물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