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걷는 김에 유럽 여행도 하고 싶다면

스페인까지 갔는데 산티아고 순례길만 걷고 오기는 좀 아깝죠. 비행기표 값 뽕을 뽑으려면(?) 간김에 유럽여행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어디를 가면 좋을지, 짐은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 글에서는 아래와 같은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1. 산티아고 순례길 가는 김에 가볼만한 유럽 여행지 정보
  2. 유럽 여행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전 VS 걷고 난 후
  3. 짐은 어떻게 챙기면 좋을까

읽고 나면 여행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01 | 유럽 여행, 어디로 갈까?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는 공항이 있습니다. 그래서 유럽의 저가항공사(라이언에어, 부엘링 등)를 쉽게 이용할 수 있어요.


케이스 1: 스페인 일주

이번 여행에서 스페인 주요 도시를 모두 제패해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스페인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거예요. 여행이 길어질수록 스페인에 익숙해져서 마치 스페인 한달 살기를 하는 느낌이 들거예요.

  • 추천 도시: 세비야, 그라나다, 바르셀로나

산티아고 순례길은 스페인 북부 지방을 지납니다. 그러니 스페인 남부 지방을 여행하는 것도 좋아요. 스페인 남부 지방은 아랍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분위기가 확연하게 다릅니다. 같은 나라인데도 도시마다 느낌이 달라서 여행하는 재미가 있어요.

세비야 -> 그라나다 -> 바르셀로나 순으로 돌아보면 좋습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세비야까지는 항공편으로 이동하세요. 1시간 25분 정도 걸립니다. 부엘링 항공을 이용하면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세비야->그라나다는 버스로, 그라나다->바로셀로나는 항공 또는 기차를 이용해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케이스 2: 스페인 옆나라, 포르투갈

산티아고에서 버스를 타고 3시간을 달리면 포르투갈의 도시, 포르투에 도착합니다.

포르투는 포트 와인의 생산지로 포트 와인 와이너리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도우루 강 옆 히베이라 지구는 정말 아름다워요. 포르투의 구시가지에서는 카메라를 들고 사진 여행을 온 관광객들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사진 찍기 좋아요.

오렌지색 지붕이 아름다운 포르투
오렌지색 지붕이 아름다운 포르투


케이스 3: 아예 다른 나라로 간다(프랑스/영국)

프랑스

생장에서 출발할 예정이고 프랑스를 여행하고 싶다면 처음 항공권을 살 때 파리 인아웃(인천>파리, 파리>인천) 편으로 구매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러면 산티아고 간 김에 파리 여행까지 할 수 있어요.

또는 저가 항공(라이언에어)을 이용하여 마르세유로 날아가서 남프랑스 여행을 할 수도 있습니다. 라이언에어를 이용하면 보르도도 갈 수 있어요. 와이너리 투어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영국

영국에 가는 것도 괜찮은 선택입니다. 일단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심적 부담이 좀 적죠. 산티아고 공항에서 런던, 에든버러로 가는 직항편이 있습니다.

저는 에든버러에 다녀왔어요. 런던은 우리나라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이 잘 되어 있어서 언제고 편하게 가지만, 에든버러는 그렇지 않거든요. 이 기회에 스코틀랜드 지역 여행을 해보는건 어떠신가요?

어둑한 분위기가 아름다운 에든버러
어둑한 분위기가 아름다운 에든버러

단, 여행지로 영국을 선택했다면 아래 사항을 고려하세요.

  • 날씨
    스페인과 영국의 날씨는 완전히 다릅니다. 특히 에든버러를 간다면 더 그렇습니다. 비가 자주 내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다소 쌀쌀하게 느껴집니다.
  • 돼지코(콘센트 어댑터)
    스페인에서는 돼지코 없이 충전기 등 전자기기를 쓸 수 있지만 영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미리 챙겨 가시거나, 현지에서 구입하세요. 역 근처 담배 가게 같은 곳에서 살 수 있습니다. 영어로는 travel adapter이니 구매 시 참고하세요.


02 | 유럽 여행은 걷기 전 VS 걷고 난 후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전 유럽 여행을 한다면?

  • 장점
    • 최고의 컨디션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 단점
    • 까미노라는 큰일을 앞두고 있으므로 온전히 여행을 즐기기 어려울 수 있다
    • 스포츠 용품점(예: 데카트론)에서 자꾸 뭔가 준비해야 할 것 같다
    • 짐을 늘리는 게 부담이라서 쇼핑을 마음껏 하기 어렵다

산티아고 순례길 걷고 난 후 유럽 여행을 한다면?

  • 장점
    • 짐을 마음껏 늘려도 되므로 신나는 쇼핑을 할 수 있다
    • (스페인을 여행한다면) 스페인 및 스페인어에 친숙해져서 좀 더 보이는 것들이 많아지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여행할 수 있다

  • 단점
    • 지친 몸을 이끌고 여행을 시작해야 한다
    • 최소 하루는 휴식이 필요하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전 여행/걷고난 후 여행이 가진 장단점은 정확히 반대입니다.

까미노 가기 전 여행에서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쇼핑이 어렵다는 점이었습니다. 맛있는 와인을 사가고 싶어도 짐 늘리기가 부담스러워서 망설이게 됩니다.

까미노 끝난 후 여행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몸이 너덜너덜 지쳐서 긴 휴식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산티아고에 도착하면 긴장이 풀려서인지 갑자기 피곤이 몰려오더라고요. 일정이 넉넉하다면 푹 쉬고 유럽 여행을 이어가면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시간이 좀 아까울 수 있습니다.


03 | 유럽 여행 짐은 어떻게 챙겨갈까

산티아고 순례길 짐은 최대한 줄여서 가는 편이 좋습니다. 동키 서비스를 이용할 예정이 아니라면 특히 더 그렇죠. 모든 짐을 내 어깨 위에 짊어지고 다녀야 하니까요.

하지만 유럽 여행할 때 필요한 예쁜 옷들, 신발, 화장품 등을 순례길 내내 짊어지고 다닐 순 없죠. 그럼 짐은 어떻게 챙겨가야 할까요?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 방법 1. 순례길 짐만 챙겨가고 나머지 필요한 물품은 현지 조달한다.
  • 방법 2. 유럽 여행용 짐을 따로 싼 후 짐 보관 업체에 맡긴다.


방법 1: 순례길 짐만 챙겨가고 나머지 물품은 현지 조달

순례길에서 사용했던 장비(스틱/침낭 등등)를 다 버리고 가방을 비웁니다. 그리고 유럽 여행할 때 입을 옷가지 및 소지품을 현지에서 구매합니다.

스페인에는 자라, 망고, 마시모두띠 등 스파 브랜드가 많아 예쁜 옷을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짧은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괜찮은 방법입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는 세포라도 있어서 메이크업 용품도 살 수 있어요.


방법 2: 유럽 여행용 짐을 따로 싼 후 짐 보관 업체에 맡기기

유럽 여행용 짐은 캐리어에 따로 챙깁니다. 그리고나서 그 캐리어를 짐 보관 업체에 맡기고 순례길을 걷습니다.

방법 2를 선택한다면 짐 보관 업체에 캐리어를 맡겨야 합니다.

  • 생장에서 출발한다면:
    Express Bourricot 업체를 추천합니다.
  • 팜플로나 등 스페인 도시에서 출발한다면:
    스페인 우체국 Correos를 추천합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짐 보관 업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글을 읽어보세요.

> 산티아고 순례길의 짐 보관 업체 추천(이용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