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비스(Rabbie’s)는 스코틀랜드 투어를 할 때 한번쯤 검색해보는 투어 업체입니다.
스코틀랜드에는 한인 투어 업체도 있지만 모객이 안돼서 투어 최소 인원을 못 채우는 경우가 발생하면 좀 골치가 아파집니다. 투어가 취소되거나, 불가피하게 프라이빗 투어가 되어 버려서 금액이 대폭 상승하더라고요.
래비스는 에든버러를 기반으로 한 규모가 큰 투어 업체라서 최소 인원 문제 없이 안정적인 여행을 제공합니다.
저는 스코틀랜드 스카이섬 투어할 때 래비스 투어 상품을 이용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래비스 투어를 이용해본 후기를 중심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제가 래비스 투어를 이용하기 전 가장 궁금했던 점은 이 3가지였습니다.
- 영어를 못해도 괜찮을까?
- 투어는 어떻게 진행될까?
- 수화물 규정은 뭐지?
그래서 이 3가지 궁금증을 해결해드리겠습니다. 마지막에는 꿀팁도 살짝 드릴게요.
영어 못해도 괜찮을까?
래비스 투어 이용에 앞서 가장 궁금한 부분이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어 못해도 괜찮습니다.
가이드 설명을 못 알아들어도 풍경만 보는 교통 수단으로 이용할만 합니다.
단, 집합 장소와 시간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저는 외국 생활 경험이 하나도 없는, 토종 한국인입니다. 외국인이 영어로 말한다면 50퍼센트 정도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래비스 투어 가이드는 대체로 스코틀랜드 억양이 강하다고 합니다. 저희 가이드도 예외는 아니었고요. 가이드가 양해를 구하더군요. 스코티쉬 액센트 때문에 잘 알아듣기 어려웠을 비영어권 손님들 미안하다고요.
투어 첫 날에는 알아들어보려고 온 신경을 집중해보았는데 나중엔 너무 집중해서 두통이 왔어요. 그래서 그냥 포기했습니다(ㅋㅋ)
영어를 못 알아들어도 다 방법은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가 어디야
➞ 구글지도에서 현재 위치를 확인하면 됩니다
❓여기가 뭐하는 덴데
➞ 전자책 구독 서비스로 미리 스코틀랜드 가이드북을 다운로드해서 그때 그때 확인했어요.
가이드가 정말 유쾌한 사람이라서 나한테 말 걸까봐 걱정했는데요.
가이드도 눈치껏 말을 걸더라고요.
미국인에게 주로 대화를 시도했고요, 저나 대만인에게는 재밌었냐, 점심으로 뭐 먹었냐, 숙소는 괜찮았냐 처럼 짧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했어요. 그래서 영어로 말할 일은 별로 없었어요 휴.
인종차별하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래비스 투어는 어떻게 진행될까?
일반적인 패키지 투어와 유사합니다. 하지만 더 깔끔합니다.
선택 관광 이런거 없고요, 중간에 팁을 줄 필요도 없습니다. 처음 투어를 예약할 때 결제하면 끝입니다. 추가 결제는 전혀 없습니다. 쇼핑 센터에 가서 가이드 매상을 올려줘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여행에 집중하면 됩니다.
중간중간 현지 상황에 따라서 코스가 조절됩니다. 저 성 들어가볼래? / 가는 길에 있는 위스키 증류소 들러볼래? 같이 코스가 추가될 수도 있고 빠질수도 있습니다.
16인승 벤츠 미니밴을 타고 투어를 다니는데요. 이동 시간에 적절한 음악을 틀어주는 것도 굉장히 재밌었어요.
스코틀랜드 지역 뮤지션의 음악이나 전통 음악, 또 영화 촬영지를 방문할 때는 영화 OST를 틀어주기도 해요.
숙소는 각자 예약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아침에 지정된 장소, 시간에 모여서 출발합니다.
식사 역시 지정된 시간에 각자 알아서 해결합니다. 가이드가 몇몇 레스토랑이나 카페를 추천해주기도 해요.
수하물 규정이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래비스 투어는 16인승 벤츠 미니밴으로 진행됩니다. 그래서인지 수하물 규정이 있어요.
1인당 최대 14kg 짐 1개까지 허용됩니다.
공항처럼 14kg를 저울로 재는 건 아니었고, 대충 기내용 캐리어 1개만 된다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백팩은 버스 내에 갖고 탈 수 있었어요.
(저는 캐리어가 2개였기 때문에 굉장히 난감했는데요. 나머지 짐은 에든버러역 짐 보관소에 맡기거나, 역 근처 호스텔의 코인 락커에 맡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래비스 투어 이용 꿀팁
(1) 우비를 미리 준비하세요
스코틀랜드는, 날씨가 정말 지랄맞아요.
분명히 조금전까지 맑았는데 갑자기 흩뿌리는 듯한 비가 옵니다. 더 환장하는 것은 바람이 미친듯이!!!! 분다는 것이죠.
저는 휴대용 우산을 가져 갔는데요. 가이드가 그 우산 보자마자 가소롭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거 소용 없을걸?” 이라고 하더라고요.ㅋㅋㅋ
그도 그럴 것이, 바람이…. 바람이 미쳤음….
그러므로 투어 출발 전 미리 우비를 준비하세요.
투어 중간에는 우비를 사고 싶어도 파는 곳을 찾기 어렵습니다.
(2) 영어가 서툴다면 미리 스코틀랜드 가이드북을 준비하세요
가이드는 정말 설명을 열심히 해줍니다.
그 반도 못 알아듣는 나의 저질 영어 실력이 문제일뿐.
저와 영어 실력이 비슷하다면
미리 스코틀랜드 가이드북을 준비하세요.
전자책 구독 서비스(밀리의 서재, 예스24 등)에 가입하고 스코틀랜드 가이드북을 미리 다운로드해두면 준비 완료.
물론 모든 포인트가 가이드북에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도움이 됩니다.
(3) 투어 시작일에는 일찍 가서 자리를 선점하세요
패키지 여행 국룰이죠.
처음 앉은 자리가 끝까지 간다.
자리를 잘 선점해놔야 앞으로의 투어가 편합니다.
밴의 자리 배치도입니다.
❌9번은 절대로 앉으면 안됩니다.
문 바로 뒷자리라서 누가 나가고 들어올 때마다 계속 자리를 비켜줘야 하는 비운의 자리.
추천하는 자리는 노란색으로 표기했어요.
가이드의 관심을 너무 많이 받지 않으면서(영어가 부담스러우므로ㅠㅠ) 편안하게 갈 수 있는 자리입니다.
- ⭐3, 4, 5, 6번 자리 – 일행과 함께 앉기 좋음
- ⭐11, 12번 자리 – 혼자 갔다면 추천
(4) 래비스 투어 사무실에서 파는 커피는 쓰레기입니다
차 타기 전에 커피 들고 타도 됩니다.
다만 래비스 투어 사무실에서 파는 커피는 쓰레기(rubbish)이므로(가이드가 그랬음) 사지 마세요.
저는 그 말을 듣지 못하고 커피 사먹었는데…. 그냥 커피향 물이었습니다. 어차피 한 시간 정도 후면 아침식사 하자며 카페에 들를 거니까 돈을 아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