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다에 여행 가면 꼭 해야 할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그라나다 무료 타파스 투어! 그라나다에는 무료로 타파스, 즉 안주를 제공하는 문화가 있어요. 가게에 따라서는 콜라만 시켜도 무료 타파스를 주기도 하고요, 도수가 약한 와인 칵테일도 있으니 술이 약한 알쓰라도 즐길 수 있습니다.
9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타파스바부터 대박 맛집까지, 그라나다의 타파스바 3곳을 다녀온 후기를 남겨봅니다.
1. Bedegas Castaneda
✅특징
- 1927년에 문을 연 전통 타파스바.
- 스페인 전통 와인 음료인 베르무트가 유명합니다.
호텔 프론트에서 추천을 받아 가게 된 타파스바입니다. 여기서는 베르무트(Vermut)를 꼭 마셔보라고 추천받았어요.
베르무트는 스페인의 전통적인 와인 음료로, 화이트 와인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붉은 색을 띠고 있는데요. 카라멜과 시나몬, 카다멈, 정향과 같은 향신료, 보태니컬(식물성 원료)을 주입하여 어두운 붉은 색을 띱니다.
그래서 그런지 마시면 민트 같은 향신료의 향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샹그리아보다 도수가 높은 것 같아요.
이곳은 타파스만 주문하는 손님은 바나 스탠딩 테이블에서 마셔야 합니다. 그래서 합석이 아주 자연스러워요. 가게 안이 발 디딜틈 없이 복잡하기 때문에 흥겹게 두어잔 마시고 바로 떠나는 분위기입니다.
무료 타파스 보기
이곳에서 받은 첫 번째 안주는 토마토 소스에 버무린 감자였습니다. 빵이 곁들여져 나와요.
두 번째 안주는 토르티야였어요. 토르티야는 계란과 감자를 섞어 구운 스페인식 오믈렛 요리입니다.
2. Bar La Riviera
✅특징
- 저렴합니다.
- 콜라만 시켜도 무료 타파스를 제공합니다.
- 메뉴판에서 무료 타파스를 고를 수 있어요.
정말 저렴합니다. 샹그리아 한 잔에 2.5유로인데 공짜 타파스까지 제공하다니…!
레드와인 한 잔은 2.8유로입니다.
그렇다고 타파스가 맛이 없느냐, 하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가격에 반해서 이곳만 두 번 갔는데요. 나오는 안주는 대부분 다 맛있었어요. 단 가격이 저렴한 대신 무료 타파스 제공은 3접시까지입니다. 그 이상은 한 접시당 2유로씩 받아요.
보통 그라나다 무료 타파스 제공 가게들은 랜덤으로 타파스를 제공하는데요. 이 집은 메뉴판에서 먹고 싶은 타파스를 고를 수 있어요. 공짜인데 골라먹을 수 있다니 너무 좋죠?
무료 타파스 보기
콜라만 주문해도 무료 타파스가 제공되고요. 친절합니다. 화장실도 비교적 청결하고 가게 안에 위치하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타파스 전문 가게라서 그런지, 타파스를 시켜도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보통 테이블은 식사하는 손님용이라서 타파스 투어 다니면 서서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언제나 가게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지만 회전율이 빨라서 금방 차례가 돌아옵니다. 하지만 줄 서는 게 싫다면, 오후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가면 됩니다.
저렴하게 그라나다 무료 타파스 문화를 체험하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합니다.
3. Eutre Brasas Granada
✅특징
- 무료 타파스로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제공합니다.
- 한국인이 줄서는 맛집.
이미 한국인에게 유명한 듯한 그라나다 맛집으로, 오픈 시간 맞춰서 갔더니 한국인들이 주욱 줄을 서더라고요. 그말인즉슨, 우리 입맛에 딱 맞다는 뜻입니다.
이곳은 그릴 전문점으로, 가장 큰 특징은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공짜 타파스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죠.
무료 타파스 보기
첫 번째 무료 타파스는 그릴에 구운 이베리코였습니다. 말돈 소금을 곁들여서 빵과 함께 제공됩니다. 쫄깃한 식감에 고소하고 깊은 맛까지, 완벽했어요.
두 번째 무료 타파스는 크림소스를 곁들인 고기였습니다. 같이 나온 빵 위에 얹어 먹으니 정말 맛있었어요. 이 자체로 하나의 요리였습니다.
이곳은 그라나다 무료 타파스 투어로 가도 좋지만, 식사하러 가도 좋습니다.
술이 약한 알쓰에게 드리는 꿀팁🔥
알쓰라면 이걸 시키세요
무료 타파스 투어를 즐기고 싶은데 알쓰라면, 이걸 시키면 됩니다.
바로 띤또 데 베라노(Tinto de Verano) 인데요.
띤또 데 베라노는 와인에 레몬 소다를 탄, 일종의 와인 칵테일입니다. 스페인에서는 보통 레몬 환타를 탄다고 해요. 샹그리아와 맛이 비슷하지만 도수는 더 약합니다. 영어로는 써머 와인(summer wine)이라고 주문하면 됩니다. 여름이 아니라도 주문 가능해요.
사진 오른쪽이 띤또 데 베라노인데요. 옆에 있는 레드와인과 비교하면 아주 옅은 빨간색이죠? 아주 달달하고 상큼하고 맛있습니다. 띤또라고만 하면 레드와인이니 꼭 띤또 데 베라노라고 주문해야 합니다.